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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전부를 닮을 필요는 없습니다 | 비교에 지친 날 읽는 글

누군가에게 배우고 싶은 점이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의 모든 모습을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점은 배우고 불편한 모습에서는 나를 돌아볼 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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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

누군가의 전부를 닮을 필요는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배우고 싶은 점이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의 모든 모습을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점은 배우고 불편한 모습에서는 나를 돌아볼 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 밀라의 이야기숲

대본

한 사람을 전부 좋아하거나 미워하기 전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의 말은, 내용까지 듣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또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알 것 같아서,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마음속으로 대답을 정해 둡니다. 반대로 좋아하는 사람의 말은,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어도 쉽게 넘어갑니다. 우리는 말을 듣지만, 동시에 그 말을 하는 사람에 대한 기억도 함께 떠올립니다. 지난번에 서운했던 일, 나를 도와주었던 순간, 평소의 말투와 표정이 오늘의 대화에도 따라옵니다.

그 기억이 모두 쓸모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을 믿을지, 어디까지 가까이할지 판단할 때 지난 경험은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다만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싫어한다는 마음이, 그 사람의 행동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대신 설명해 주지는 않습니다. 불편한 사람에게도 내가 배울 만한 행동이 있을 수 있고,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그대로 따르지 않을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논어에는 공자의 말로 이런 구절이 전해집니다.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그 가운데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뒤에는 이런 말이 이어집니다.

“그들의 좋은 점을 골라 따르고, 좋지 않은 점을 보고 나 자신을 고친다.” 고전 한문을 참고해 직접 한국어로 옮긴 문장입니다. 두 번째 문장의 나 자신이라는 말은, 좋지 않은 점을 보고 내게도 그런 모습이 있는지 돌아본다는 뜻을 드러내어 옮긴 것입니다. 이 구절을 오늘의 만남에 놓아 보면, 상대 전체를 본받거나 거부하는 대신 행동 하나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태도로 읽어 볼 수 있습니다.

누가 더 나은 사람인지 순위를 매기는 일에서 잠시 벗어나, 내 생활에 가져올 것이 무엇인지 묻는 것입니다.

불편한 사람에게서도 배울 점 찾기

회의에서 자주 의견이 부딪히는 동료가 있습니다. 이야기를 시작하면 결론부터 단정하는 것 같고, 내 제안에는 늘 다른 의견을 냅니다. 그 사람과 함께 일하는 날에는 나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갑니다. 어느 날 고객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회의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사람들은 누가 먼저 처리했어야 하는지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평소 불편하게 느꼈던 그 동료가 먼저 묻습니다. 지금 확인된 사실이 무엇인가요. 고객에게 언제까지 답을 드려야 하나요. 우선 연락할 사람부터 정할까요. 그 질문 뒤에 대화의 방향이 조금 바뀝니다. 잘못의 주인을 찾던 사람들이, 먼저 해결할 일을 나누기 시작합니다. 그 모습을 보며 두 가지 마음이 함께 들 수 있습니다. 저 사람은 여전히 나와 잘 맞지 않는다. 그래도 방금의 질문은 도움이 되었다.

둘 중 하나를 지울 필요는 없습니다. 불편한 관계가 갑자기 편안해졌다고 말할 필요도 없고, 관계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유용했던 행동까지 없던 일로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가져올 것은 그 사람의 모든 성격이 아니라, 혼란스러운 순간에 확인된 사실과 다음 행동을 묻는 방식일 수 있습니다. 다음에 내가 비슷한 상황을 만났을 때, 먼저 알게 된 사실을 적고 답할 시간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배운 것이 내 행동으로 이어지는 순간입니다.

그 사람에게 배울 점이 있다는 사실이, 그 사람의 모든 말에 동의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른 의견은 여전히 다른 의견으로 남겨 두어도 됩니다. 한 사람을 통째로 받아들이려 하면 선택이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행동 하나를 살펴보면, 내가 따를 수 있는 것과 따르지 않을 것이 조금 더 분명해집니다.

좋아하는 사람의 행동도 살피기

반대의 장면도 있습니다. 늘 다정하게 대해 주는 선배가 있습니다. 어려울 때 이야기를 들어 주었고, 모르는 일을 물으면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그래서 그 사람의 말이라면 믿고 따르고 싶어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함께 없는 사람의 사적인 이야기를 여러 사람 앞에서 꺼냅니다. 듣는 사람들은 웃고, 나도 분위기를 깨기 싫어 조용히 웃습니다.

그날 집에 돌아와 문득 생각합니다. 내 이야기도 내가 없는 자리에서 이렇게 전해질 수 있겠구나. 그 선배에게 고마웠던 마음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다만 방금의 행동까지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를 도와준 사람이라는 사실과, 다른 사람의 사정을 가볍게 이야기한 행동은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고마움 때문에 불편했던 부분을 모두 괜찮다고 정리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도 돌아봅니다. 직접 이야기를 보태지는 않았지만, 웃음으로 분위기에 함께하지는 않았을까. 나도 친해지고 싶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꺼낸 적은 없었을까. 이 질문은 나도 똑같이 잘못했다는 결론을 억지로 내리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내가 한 일이 있다면 그 부분을 정확히 살펴보기 위한 것입니다. 다음에 비슷한 대화가 나오면 말을 보태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본인이 없는 자리에서 자세히 이야기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말하거나, 다른 주제로 대화를 옮길 수도 있습니다.

내가 맡은 정보라면 어디까지 이야기해도 되는지 먼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나를 믿고 건넨 말을, 내가 친해지고 싶은 다른 사람에게 전하지 않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서도 따르지 않을 행동을 고를 수 있습니다. 배움에는 닮아 가는 일뿐 아니라, 내 행동의 경계를 분명히 하는 일도 들어갑니다.

따를 행동은 스스로 고르기

논어의 구절에서 눈에 들어오는 말은, 고른다는 부분입니다.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았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좋은 점을 골라 따릅니다. 배운다는 말 안에도 살펴보고 판단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누군가 말을 유창하게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사용하는 과장까지 따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설명을 알아듣기 쉽게 하는 방식은 배우고, 확인하지 않은 내용을 단정하는 습관은 남겨 둘 수 있습니다.

시간을 잘 지키는 사람에게는 준비하는 순서를 물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의 실수에 거칠게 반응한다면, 그 태도까지 성실함의 일부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 사람 안에도 서로 다른 행동이 함께 있습니다. 그래서 배울 점을 찾는 일은 누군가를 완벽한 스승으로 만드는 일과 다릅니다. 나보다 어린 사람에게서도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기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처음 온 사람이 발견한 불편함에 귀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오래 일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장면을 더 잘 아는 것은 아닙니다. 경험이 많은 분야가 있는 한편, 익숙해져서 미처 보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좋은 방법을 인정할 때, 내 경험 전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아는 것에 새로운 방법 하나가 더해지는 것입니다. 반대로 다른 사람의 실수를 보았을 때도, 내가 더 나은 사람이라는 결론으로 서둘러 갈 필요는 없습니다. 나는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내가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물어볼 수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평가는 쉽게 끝나지만, 내 생활에 가져올 질문은 조금 더 오래 남습니다.

내게 필요한 한 가지를 남기기

처음의 구절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논어에는 이런 말이 전해집니다.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그 가운데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누군가의 모든 모습을 닮을 필요는 없습니다. 도움이 되는 행동 하나는 배우고, 불편했던 행동은 내게도 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배울 점을 찾는다고 그 사람의 잘못까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의 만남에서 내 생활에 가져올 한 가지를 골라 보세요. 이 말을 힘든 관계를 계속 견디라는 뜻으로 사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상처를 준 사람에게 반드시 감사해야 한다는 뜻도 아닙니다.

부당한 행동에는 선을 그을 수 있고, 필요한 설명이나 사과를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가까이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면 거리를 둘 수 있습니다. 어떤 경험에서 배운 것이 있다고 해서, 그 경험이 옳았거나 꼭 필요했다고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좋지 않았던 일은 좋지 않았던 일로 남아 있어도 됩니다. 또 모든 만남에서 교훈을 찾아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당장은 마음이 복잡해서 무엇을 배웠는지 생각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날에는 결론을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시간이 지난 뒤 돌아보았을 때 내게 도움이 되는 질문 하나가 보일 수도 있고, 그저 지나간 만남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의 구절은 만나는 사람을 평가하는 숙제를 늘리기보다, 이미 익숙해진 판단에 작은 여지를 내는 말로 두고 싶습니다. 저 사람에게서는 배울 것이 없다고 단정했던 순간, 혹시 놓친 행동 하나가 있었을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이유로, 충분히 살펴보지 않고 따른 것은 없었을까.

질문에 답할 때도 구체적인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책임을 미루지 않고 먼저 상황을 정리했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지 않고 다시 물었다. 실수한 사람을 여러 사람 앞에서 몰아세우지 않았다. 그 가운데 지금 내게 필요한 행동을 하나 골라 봅니다. 다음 대화에서 질문을 끝까지 듣기. 확인하지 못한 것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하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옮기기 전에 멈추기. 그렇게 골라 낸 배움은 내 생활 속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접 해 보니 도움이 되었다면 이어 가고, 내 상황에는 맞지 않았다면 방법을 바꿉니다.

사람을 만나는 날마다 마음이 편할 수는 없습니다. 의견이 다른 사람도 있고, 여전히 어렵게 느껴지는 관계도 있습니다. 그 사이에서 나에게 남길 것을 천천히 고를 수는 있습니다. 누군가를 이기기 위한 흠이나, 나를 작게 만드는 비교 대신, 내가 다음에 해 볼 행동 하나를 남기는 것입니다. 오늘 함께 길을 걸은 사람을 떠올려 봅니다. 같은 사무실에 있었던 사람, 짧은 대화를 나눈 이웃, 내 말을 기다려 준 사람.

그 사람의 삶 전체를 다 알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오늘 눈앞에서 보았던 작은 행동 하나는 기억할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내일의 내 모습에 조용히 보태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한 번 골라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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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2026-10-22 오전 7시(한국 시간) 공개 예정입니다. 공개 전에는 영상이 표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논어》 술이편 제22장(7.22). 공자의 말로 전해지는 “三人行,必有我師焉。擇其善者而從之,其不善者而改之。”를 참고했습니다.

고전 원문·참고 번역 읽기

고전 원문·참고 번역 읽기

위의 한 문장과 일상 사례는 고전을 바탕으로 밀라의 이야기숲이 풀어 쓴 글입니다. 고전의 직접 인용은 대본 속에 별도로 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