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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평가에 내 하루를 맡기지 마세요 | 타인의 말에 흔들리는 날 읽는 글

남의 평가가 오래 마음에 남는 날, 내가 책임질 행동과 타인의 반응을 나누어 봅니다. 필요한 조언은 받아들이되 그 말 한마디로 나의 하루 전체를 판단하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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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

남의 평가에 내 하루를 맡기지 마세요.

남의 평가가 오래 마음에 남는 날, 내가 책임질 행동과 타인의 반응을 나누어 봅니다. 필요한 조언은 받아들이되 그 말 한마디로 나의 하루 전체를 판단하지 않아도 됩니다.

— 밀라의 이야기숲

대본

말 한마디가 하루를 차지할 때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오래 남는 날이 있습니다. 잘해 보려고 준비한 일을 두고, 생각보다 별로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웃으며 넘겼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같은 장면이 자꾸 떠오릅니다. 내가 그렇게 부족했나. 다른 사람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나.

분명 들은 말은 하나였는데, 마음속에서는 여러 사람의 목소리로 늘어납니다. 하루 동안 해낸 일보다, 그 짧은 평가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그런 날에 읽어 볼 만한 고전의 두 구절을 나누려 합니다.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을 모은 책, 엥케이리디온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도 있고, 달려 있지 않은 것도 있다.” 제1절의 첫 문장입니다. 이어지는 대목에서 그는 자신의 판단과 행동을 우리에게 달려 있는 일로, 평판을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은 일로 구분합니다.

여기서 잠시 멈추어 봅니다. 내가 어떤 사람으로 보이는지와, 내가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는지는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같은 것은 아닙니다. 약속을 지키고, 일을 성실하게 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내가 힘을 쓸 수 있는 쪽입니다. 그러나 그 모습을 보고 상대가 어떤 평가를 내릴지는 끝까지 내 뜻대로 정할 수 없습니다. 성실하게 설명했어도 오해가 남을 수 있고, 충분히 준비했어도 누군가는 만족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노력에 의미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노력의 자리를, 상대의 마음을 완벽하게 바꾸는 일과 구별해 보는 것입니다.

평가와 나의 가치를 나누기

이 구절을 일터의 한 장면에 놓아 보겠습니다. 정리해서 보낸 자료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답이 왔습니다. 빠진 숫자가 있었고, 설명이 부족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 말을 듣자 곧바로, 나는 역시 일을 못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자료의 한 부분에 문제가 있다는 말과, 나라는 사람이 쓸모없다는 말 사이에는 큰 거리가 있습니다. 우선 돌아볼 것은 자료입니다. 무엇이 빠졌는지 확인하고, 설명을 보완하고,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줄일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상대가 이미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끝없이 헤아리는 동안에는, 그 숫자 하나도 고쳐지지 않습니다.

평가를 듣는 일과, 평가 속에 나를 가두는 일을 나누어 봅니다. 도움이 되는 지적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부족했는지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잘못한 부분이 보인다면 인정하고 바로잡으면 됩니다. 내가 잘못한 일을 고친다고 해서, 내 존재 전체를 부정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누군가가 막연하게 당신을 깎아내렸다면, 그 말이 얼마나 큰 목소리로 전해졌는지보다 어떤 근거를 담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고칠 내용이 있는 말인지, 취향의 차이인지, 그저 상대의 기분이 실린 말인지 천천히 구분해 봅니다. 모든 말을 같은 무게로 마음에 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책임질 행동은 살피되, 타인의 반응 하나하나를 내 가치의 판결문으로 삼지는 않는 것입니다.

사실과 해석 사이에 자리 남기기

에픽테토스의 책에는 이런 문장도 있습니다. “사람들을 동요시키는 것은 사물 자체가 아니라, 사물에 대해 그들이 품는 판단이다.” 엥케이리디온 제5절의 첫 문장입니다.

이 말을 오늘의 대화에 연결해 보면, 실제로 들은 말과 그 뒤에 내가 붙인 해석을 따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 답장을 짧게 보냈습니다. 화면에 적힌 것은 알겠다는 몇 글자입니다. 그런데 마음속에는, 나를 귀찮아하는구나, 이제 나와 가까이 지내고 싶지 않은가 보다 하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상대가 실제로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빴을 수도 있고, 원래 답장이 짧은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가진 정보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아직 확인하지 못한 가능성을 이미 일어난 사실처럼 받아들이면, 짧은 답장 하나가 관계 전체에 대한 결론이 됩니다. 그럴 때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내가 직접 확인한 것은 무엇이고, 내가 짐작한 것은 무엇일까.

답장이 짧았다는 것은 확인한 사실입니다. 상대가 나를 싫어한다는 것은 아직 확인하지 않은 해석일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다음 대화에서 물어볼 수 있습니다. 확인할 일이 아니라면, 지금은 모른다는 자리에 두어도 됩니다. 모른다는 말은 관계를 포기하는 말이 아닙니다. 충분히 알기 전에 나 자신에게 불리한 결론을 내리지 않겠다는 태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구절을, 상처받는 사람이 잘못 생각해서 모든 문제가 생긴다는 뜻으로 사용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모욕과 부당한 대우는 실제로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상대의 행동에 대한 책임까지 내가 떠안을 필요는 없습니다. 잘못된 말을 바로잡거나, 대화를 중단하거나, 필요한 도움을 구하는 것도 할 수 있는 행동입니다.

여기서 돌아보려는 것은 이미 받은 상처 위에, 나는 아무 가치가 없다는 결론까지 더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점입니다. 상대의 행동을 판단하는 일과 내 사람됨 전체를 깎아내리는 일은, 함께 묶어 두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지

처음의 구절로 다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에픽테토스는 말합니다.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도 있고, 달려 있지 않은 것도 있다.”

남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는 내 뜻대로 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말에서 무엇을 배우고, 다음에 어떻게 행동할지는 내가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필요한 조언은 받아들이고, 근거 없는 평가는 내 전부에 대한 결론으로 삼지 않아도 됩니다. 남의 평가를 바꾸는 일보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지에 마음을 돌려보세요.

이렇게 읽으면, 고전의 한 문장은 무조건 신경 쓰지 말라는 말보다 조금 구체적인 질문이 됩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일 가운데, 내가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오해가 생겼다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상대에게 피해를 주었다면 사과할 수 있습니다. 준비가 부족했다면 다시 연습할 수 있습니다.

내가 고칠 부분은 없고 의견만 다른 것이라면, 서로 다르게 생각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해야 할 일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러니 모든 평가 앞에서 나를 더 작게 만드는 한 가지 대답만 반복할 필요는 없습니다. 누군가의 칭찬을 기쁘게 받아도 좋습니다. 인정받지 못해 서운한 마음이 들어도 괜찮습니다.

좋은 평가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는 사실과, 그 평가가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칭찬이 있었던 날에도 당신은 해야 할 일을 했고, 칭찬이 없었던 날에도 당신이 지킨 약속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늘 받은 말 가운데 고칠 점이 있다면 하나만 구체적으로 적어 보세요. 내일 자료를 다시 확인한다. 다음에는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는다. 모르는 부분을 질문한다.

막연하게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다짐보다, 작고 분명한 행동 하나가 다음 하루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답을 얻을 수 없는 질문은 잠시 남겨 둡니다. 모두 나를 좋아할까. 그 사람은 지금도 나를 낮게 보고 있을까. 그 질문을 오래 붙들고 있는 것만으로는 상대의 마음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대신 내가 오늘 어떻게 말했고, 무엇을 책임졌고, 무엇을 바로잡을 수 있는지 돌아봅니다. 남의 평가를 모두 지워 버리려는 것이 아니라, 내 하루를 돌아볼 기준을 하나 더 갖는 것입니다. 오늘의 나는 약속을 지켰는가. 잘못을 알게 되었을 때 고치려 했는가. 다른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았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도 한 번에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보이면, 그곳에서 다음 행동을 고르면 됩니다.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과, 달려 있지 않은 것. 오늘 누군가가 당신을 어떻게 보았는지는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래도 내일 어떤 행동을 해 볼지는, 지금 여기에서 하나씩 정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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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에픽테토스, 아리아노스 편찬, 《엥케이리디온》 제1절·제5절. Elizabeth Carter의 역사적 영어 번역을 참고했습니다.

고전 원문·참고 번역 읽기

위의 한 문장과 일상 사례는 고전을 바탕으로 밀라의 이야기숲이 풀어 쓴 글입니다. 고전의 직접 인용은 대본 속에 별도로 표시했습니다.